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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다산과학기지가 있는 노르웨이 스발바드군도 니알슨 현장에서 전하는 생생한 북극 이야기!

[2018 21C 다산주니어] 북극현장활동일지 4일차[08.06]

  • 조회수 : 1720
  • 작성자 : 홍보팀
  • 작성일 : 2018.08.08



▶ 전상민


다산기지에서의 마지막 4일차는 아쉬운 기분을 감출 수 없는 시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상쾌하지만 아쉬운 모순적인 감정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전날의 체험활동의 피로 때문에 몸은 약간 쑤셨지만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과 살면서 체험해보기 힘든 일들을 온몸으로 느끼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고기, 치즈를 먹은 후 기지 방문에 나섰다.


제일 먼저 방문한 기지는 노르웨이 기지였는데, 역시 노르웨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노르웨이 기지는 관측실부터 회의실까지 다른 타 국가들과는 다른 기지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르웨이 기지의 Katrine Husum 연구원은 기지 이용 목적, 관련 실험, 본인의 전공 등등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우리를 환영한다는 기분을 느꼈다. 또 굉장히 적극적인 분이셔서 외국인들과 대화해본 적이 거의 없는 나조차 무게감 없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기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회의하는 장소였는데, 처음에는 영화를 감상하는 장소인 줄 알아서 기지 내 엄청난 복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노르웨이 기지는 총 4개의 층으로 구성되었는데, 1층에는 과학 실험 시설, 2층에는 도서실, 3층에는 기지 회의실, 4층에는 실험관측실 등으로 구성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노르웨이 기지에서의 생활도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Katrine Husum 연구원은 끝인사를 하며 우리가 언제든지 기지에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해주시며 꼭 다시 돌아오라고 말해주었다.

 

두 번째는 중국 기지였는데, 중국 기지의 Pony 연구원이 기지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중국 기지의 첫인사를 담당한 나는 약간의 긴장을 하고 천천히 우리가 한국에서 온 목적, 희망사항, 이름, 나이 등등을 설명하였다. 내 영어 발음이 좋지 않아 알아듣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의사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중국 기지는 노르웨이기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시 대륙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크고 시설이 좋았다. 중국 기지에서의 설명을 마치고 기지 앞에서 사진을 찍은 뒤 숙소로 돌아왔다. 노르웨이와 중국 기지 사람들로부터 이메일 주소를 받아와 서로 교류함을 통해 외국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사이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정리를 한 뒤 자전거를 타고 기지 주변을 돌며 반드시 후에 다시 돌아오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자전거를 타고 나간 곳에서 풀을 뜯고 있는 순록을 발견했는데, 내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기라도 하는 듯 한참동안 나를 쳐다보다 풀을 뜯으러 사라졌다. 이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산과학기지를 떠나 롱이어비엔으로 와 간단히 햄버거와 피자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 다산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들은 나로 하여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평소 외국인들과 교류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 글로벌 리더의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 점과 거친 환경을 이겨나가며 앞으로 나아가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실 이전에는 외국인들과 소통하는데 두려움을 느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러한 공포감을 많이 줄이고 외국인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극지체험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왔고 이번 기회를 통해 나라는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극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을 배움을 통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문화, 태도 등등을 배울 수 있었으며 그들의 직업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봄을 통해 세상에 여러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삶을 마음으로 느끼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다산주니어를 통해 특정한 목적에 얽매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아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고 자유로운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 허주영


오지 않았으면 했던 다산기지에서의 마지막 날..! 나는 어젯밤 짐을 대충 싸놓고 잤기 때문에 아침에 다시 정리해야 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일어나 씻었다. 오늘은 평일이기 때문에 아침식사가 일찍 그리고 가볍게 나왔다. 그러나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노르웨이 기지와 중국 기지를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르웨이 기지는 관리국답게 엄청 크고 멋있었다. 우리를 안내해주셨던 분도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해 주셔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나 우리가 드린 북극곰 인형을 무지 마음에 들어 하셨다. 그러고 나서는 중국 기지에 갔다. 중국 기지는 입구에서부터 해태상이 맞아 주었는데, 붉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답게 온 기지에 붉은 문양과 종이, 장식이 가득했다. 중국 기지 역시 큼직큼직한 본토를 닮아 넓었고, 쇄빙선이나 남극과학기지 역시 스케일이 다른 듯 했다.

 

기지 방문을 마치고, 다산과학기지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할 시간이 왔다. 아침에는 비행기가 뜰까 걱정하던 흐린 날씨도 차차 접어들고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배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 식사는 정말 맛있었다. 떠난다는 아쉬움 때문도 있겠지만, 실제로도 맛있었다. 아쉽지 않게 접시를 꽉꽉 채워 담고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다.

 

남은 시간은 대청소도 하고, 기지 뒷정리도 한 후 경비행기를 타고 롱이어비엔까지 나오는 동안 구름 위로 올라가지 않아서 기지촌과 북극의 바다를 눈에 아낌없이 담을 수 있었다. 떠나는 아쉬움이 불어나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롱이어비엔에 와서는 쇼핑을 했는데, 롱이어비엔에서 기념품을 사는 것이 훨씬 쌀 거라는 연구소 분들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있다가 굉장한 후회를 했다. 가게에 들러 미처 구매하지 못한 기념품과 먹을거리를 샀는데, 나는 오슬로에서 묵은 호텔에서부터 기지촌까지 나를 설레게 한 Kaviar Tube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한국 가서 밥이랑 비벼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는 것 같다. 그 외에도 순록 육포, 친구들에게 줄 초콜릿 등을 구매하고,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소비가 지나친 것 같으니, 딱 여기까지만 과소비의 아이콘으로 살고 한국에 가면 짠순이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저녁식사는 햄버거와 마르게리타 피자! 수제버거라 매우 두껍고 맛있었다. 하지만 마르게리타 피자는 많이 짜서 한 조각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원영박사님께서는 아직까지 이 버거 한 접시를 다 비운 한국인을 보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상민이가 첫 번째, 내가 그 두 번째 사람이 되었다. 한국을 떠나온 뒤 3kg은 쪘을 것 같다. 한국 가면 뭐부터 해야 할지 참 걱정이 되는 하루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늘 좋은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우리를 한국에서부터 인솔해주신 김상희단장님, 조하나행정원님, 그리고 기지에서 만난 이원영박사님, 서명호 강사님, 오재룡 연구원님, 그리고 박미진 연구원님까지. 모두가 멋지고 좋은 사람들이었고 덕분에 나의 북극 체험은 더욱 멋진 경험이 되었다. 또 선우, 예원이, 상민이. 공교롭게도 모두 18살인 우리는 같은 나이 덕분에 더 허물없이 친해질 수 있었고 또 친구들 덕분에 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신청한 21C 다산주니어에 선발되고, 다산기지에서 지낸 4일과 오슬로와 롱이어비엔에서 체류한 이틀 가량은 나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언젠가, 노력과 행운이 따른다면 다시 와볼 수 있는 곳이겠지만, 아직까지는 생에 한번뿐인 경험으로 남기고 싶은 곳. 다산과학기지에서의 마지막 일지와 함께 우리의 일정도 저물어간다. 모두들 고생하셨고, 감사했습니다!!



▶ 박선우


다산기지에서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아침 식사를 하고 노르웨이 기지를 방문하러 갔다. 노르웨이 기지에 계신 연구원 한 분을 만나 노르웨이 기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기지촌이 노르웨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노르웨이 기지가 기지들 중에서 가장 크고 멋있었다. 특히, 컨프런스 룸이라는 원형 방이 있었는데, 회의나 발표만 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꾸며 놓았다. 노르웨이 기지에는 총 7명의 연구원 분들이 계셨는데 그 중 여섯 분은 1년 내내 북극기지에서 지낸다고 하셨다. 겨울에는 북극에서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내시는지 여쭤봤더니 실내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신다고 하셨다. , 건물 밖으로 나갈 때에는 머리에 전등을 달고 나가신다고 하셨다.

 

노르웨이 기지를 방문하고 나서 다산 기지 옆에 있는 중국 기지를 방문하러 갔다. 중국 기지 건물을 보고 그 곳이 중국 기지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문 양 옆에 돌로 만들어진 용 두 마리가 있었고, 빨간색 장식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중국 기지에는 실험 장치가 굉장히 많았다. 오로라를 관측하기 위한 작은 집, 공기와 땅의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한 장치, 빙벽을 관찰하기 위한 장비 등 다양했다. 설명해주신 분의 설명에 의하면 중국은 남극에도기지를 4개 갖고 있을 정도로 극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곧 제2쇄빙선도 완성 된다고 한다.

 

기지 방문을 모두 마치고 기지촌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였다. 계속 기지촌에 있으면서 맛있다고 생각했던 음식들이 모두 나와서 만족스러운 마지막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산 기지 앞에서 자전거를 탔다. 기지촌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다산 기지에도 자전거가 두 대 있었다. 자전거를 너무 오랜만에 타는 거였고 자전거 높이가 잘 맞지 않아서 넘어질까봐 조금 불안했는데 예상대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다. 그래도 오랜만에, 그것도 북극에서 자전거를 타게 되어 재미있었다.

 

이렇게 다산 기지에서의 4일이 지났다. 희망했던 것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이 예전에 비해 얼마나 더 녹고 있고, 환경변화가 실제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이 될 것 같다. 특히 다산주니어의 일원으로 이곳에서 쌓은 소중한 경험들은 내 꿈인 지구를 지키는 지구환경과학자로의 길을 향함에 있어 엄청난 자극이 되었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산주니어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상하게 도와주시고 지도해주신 김상희 단장님, 조하나 선생님, 서명호 강사님, 이원영 박사님, 오재룡 연구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나도 언젠가 멋진 지구환경과학자가 되어 다시 다산 기지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래의 다산주니어들과 함께.




▶ 정예원


다산기지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눈을 뜨자마자 아쉬움이 몰려왔지만 오늘은 그동안 손꼽아 기다리던 노르웨이와 중국 기지 방문을 하는 날이었기에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그동안은 아침 일찍 준비하고 필드로 나갔던 터라 오늘 처음으로 기지촌 내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 메뉴는 점심이나 저녁보다는 간단했지만 여러 종류의 요거트와 빵이 많아 여느 때처럼 맛있게 먹었다. 기지에서의 정말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식당에서 매우 맛좋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인 듯하다. 아침 식사가 끝난 후 다시 숙소로 돌아가 기지를 떠날 채비를 했다. 지난 3일간 돌산을 기어오르고 평소라면 세달 동안 걸을 거리를 한 번에 걸었던 탓에 몸이 무거웠지만 다행히도 전날 밤에 짐을 모두 싸놓아서 그런지 여유롭게 남은 짐을 챙기며 다음 일정인 노르웨이와 중국 기지 방문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마침내 시간이 되어 다산기지의 왼쪽에 위치한 노르웨이 기지로 향했다. 스발바르 군도가 노르웨이령이라서 그런지 노르웨이 기지는 겉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고급지고 좋아 보였다. 건물 디자인도 여느 별장 부럽지 않게 멋졌다. 걸어서 노르웨이 기지에 도착하자 활짝 열린 문 사이로 노르웨이 연구원분들이 나와서 환한 웃음으로 맞아 주셨다. “Katrine Husum”이라는 우리의 기지 투어를 맡아주신 여자 연구원 분께서 현재 노르웨이 기지 안에는 7명 정도가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기지 위층에 있는 컨퍼런스룸으로 향하는 동안 기지 내의 여러 가지 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넓고 깨끗한 연구실은 물론 도서관까지 있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계단을 올라가 도착한 컨퍼런스룸에도 푹신한 소파와 대형 스크린이 갖춰져 있어, 각자가 연구한 결과를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노르웨이 기지에서의 첫인사를 맡아 극지연구소에서 준비한 북극곰 인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선물을 전해드리고 우리는 한국의 고등학생들이며 극지의 환경과 기후변화 및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연구원님께서는 노르웨이 기지의 여러 가지 연구 자료를 꺼내어 보여주셨는데, 기상, 해양, 빙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이 정말 흥미롭게 다가왔다. 설명 중에 특히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를 강조하셨는데, 스발바르 군도 주변의 해류의 흐름과 온도를 나타낸 사진을 보여주시며 최근 들어 해류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빙하의 면적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특히 몇 년 전에는 바닷물의 온도가 예상 수치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급속도로 상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측정을 마치고 그럴 리가 없다며 세 번이나 재측정을 했다고 얘기해 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시시각각 기후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북극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연구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기지촌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기지 지붕으로 올라가 경치를 구경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나는 첫날에 보았던 썰매 개들이 끌어주는 썰매를 실제로 타는지가 궁금해 여쭈어 보았는데, 기지촌에 있는 개들은 연구소가 아닌 개인들이 키우고 있는 개이기 때문에 연구 활동에 개썰매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자주 운동을 시켜 준다고 말해 주셨다.

 

노르웨이 연구원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어서 중국 기지를 방문했다. 중국 기지는 다산기지 바로 왼편에 위치해 있었는데, 늠름하게 양옆에서 현관을 지키고 있던 두 마리의 돌사자 조각상이 인상 깊었다. 기지 안으로 들어가니 곳곳에 있는 붉은색 장식이 눈에 띄었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 중국 연구원 “Pony” 연구원님께 각자 자기소개를 한 후 기지 본격적인 기지 투어를 진행했다. 기지 내부는 굉장히 넓었는데, 정작 기지 안에서 생활하는 인원은 적어서 그런지 1층에 있는 대부분의 방들이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어서 기지 옥상으로 올라가 내려다보니 기지촌 내의 풀밭에 여러 가지 다양한 기구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공기분자와 토양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기구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관찰하기 위한 기구, 그리고 남극에 위치한 4개의 중국 기지와 교신하기 위한 기구 등 실제로 정말 다양한 목적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사진으로만 보던 오로라를 실제로 관측하기 위해 기지 옥상에 위치한 다섯 개의 창고였다. 나중에 여쭤본 바에 따르면 창고들은 모두 다른 주파수를 가지고 있어 오로라를 보다 자세하게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질의응답까지 마치고 연구원님의 배웅을 받으며 중국 기지를 나서니 북극에서의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하고, 이제 북극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슬프기도 해 기분이 복잡했다. 다산주니어 친구들과 함께 다산기지 앞에서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니 처음 기지촌에 도착해 다산기지를 실제로 보았을 때의 벅찬 감동이 다시금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숙소 정리를 마치고 기지촌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경비행기 탑승장으로 가기 위한 버스를 기다렸다. 식당 앞쪽의 로비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함께 다산기지에 계셨던 서울대 석사과정을 밟고 계시는 박미진 연구원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대학생이 된다는 것이 아득히 멀어 보이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 공부를 계속하는 동시에 극지에서 하고 싶은 연구도 진행하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 독일 연구원분들이 같은 테이블에 와 앉으셨는데, 가져온 치즈를 감자 깎듯이 칼로 잘라 비스킷과 함께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도 말린 키위를 권하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실제로 연구를 진행하는 도중에 북극곰 가족을 보신 적이 있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어느새 도착한 버스에 탔다. 버스 창문 너머로 점점 멀어져 가는 기지촌을 바라보고 있자니 식당에서 오렌지 주스 원액을 마셨던 일, 한밤중에 운동을 하겠다고 다산주니어 친구들과 기지를 나서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쳤던 일, 매일 밤, 잠이 들기 전 암막커튼을 치며 내일도 힘내자고 다짐했던 일, 자전거를 탄 외국 연구원분들과 활기찬 인사를 나누었던 일이 생각났다. 하나 둘씩 떠오르는 즐거운 추억들을 되새기며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다짐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느낀 북극은, “살아있는 곳이었다. 언뜻 보기에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에서는 생명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흙을 뒤덮은 푸른 이끼와 지의류, 이끼와 돌 사이에 핀 노란 꽃, 푸른 하늘을 나는 북극제비갈매기, 절벽 틈새에 둥지를 지은 퍼핀, 그리고 얼음을 타고 바다를 떠다니는 해표까지, 정말 많은 생물들을 찾을 수 있다.

 

나에게 북극에서의 4일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눈 덮인 높은 산맥부터 알록달록한 기지촌, 그리고 기지촌에서 만난 많은 분들까지, 이제 사진으로만 보던 북극은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곳이 되었다. 그렇기에 북극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인간들의 무모한 욕심에 의해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위치한 북극의 생태계가 점점 파괴되고, 빙하와 얼음은 매년 녹아 사라지며, 생물 다양성은 점점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산 주니어로서, 그리고 21세기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으로서, 북극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든든하고 따뜻하게 우리를 이끌어 주신 김상희 단장님과 조하나 행정원님, 북극 연구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다산기지의 이원명 박사님, 오재룡 연구원님, 박미진 연구원님, 서명호 강사님, 그리고 항상 함께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우리 다산주니어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4일간의 북극 일기를 마친다.